김광현·전병두 등 ‘환자’ 수두룩
반복 훈련에도 말벗 많아 웃음꽃
SK 이병국 재활코치는 12월5일 초등학교 동창생 김지혜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1주일간 발리로 신혼여행을 갈 계획인데 마음이 마냥 들뜰 수 없는 처지다. 돌봐야 될 재활선수들이 수두룩한지라 일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 같아 어쩐지 걸린다.
SK의 잔류군 훈련은 문학구장에서 오후 1시 시작이다. 그러나 이 코치는 선수들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야구장에 와서 기다린다. SK는 트레이닝코치만 이 코치 포함해 3명을 문학에 상주시켰다. 김광현 전병두 송은범 고효준 김원형 정우람 박경완 정상호 김정남 나주환 최정 김재현 등 주력이 대거 ‘환자’신세이니 그렇다. 19일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귀국한 정대현, 이호준까지 합류한다.
오후 5시 무렵까지 이어지는 재활훈련은 3명의 코치가 분담한다. 목발을 짚고 있는 정상호와 다리에 통증을 앓는 나주환 정우람은 실내운동 위주로 진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두 조로 나눠 러닝 위주로 훈련했다. 참가자 중 거의 유일하게 몸이 멀쩡한 정근우는 최정, 고효준, 송은범 등과 문학구장을 돈 뒤, 캐치볼을 했고 실내에 들어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12월 김광현과 함께 4주간 논산 훈련소 입소 예정인 정근우는 “지금 아니면 아기랑 못 놀아준다”며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제일 먼저 완수하고 귀가했다.
훈련이 단조롭고, 부상도 각양각색이지만 반복 훈련 위주여서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말벗이 많아선지 분위기는 밝았다. 정근우, 김광현이 분위기메이커였다. 송은범, 고효준 등 7∼8명은 12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재활훈련에 돌입한다. 드러나지 않지만 SK는 여전히 분주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