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과 모차르트는 18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 함께 살면서 밀접한 교분을 유지했다. 1732년 생인 하이든이 모차르트보다 24세 위였지만 모차르트 사후 18년을 더 살면서 모차르트로부터 받은 영향을 후기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 덕택일까. 올해 5월 서거 200주년을 맞았던 하이든이 서울의 ‘모차르트 본거지’를 찾아온다. 24일 오후 7시 반, 12월 26일 오후 5시 두 차례 서울 서초구 모차르트홀에서 열리는 ‘모차르트홀 개관 5주년-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
이 행사에서는 하이든의 작품 중 소나타를 비롯한 피아노곡만을 집중 조명한다. 첫 콘서트인 24일에는 소나타 E장조 Hob 16-31 등 다섯 곡의 소나타와 변주곡 f단조, 환상곡 C장조를 김소정 신정연 최세령 씨 등 피아니스트 일곱 사람이 연주한다. 12월 26일 연주회에서는 소나타 일곱 곡과 ‘카프리치오’ G장조, 변주곡 A장조를 조문기 씨 등 아홉 사람이 연주한다.
183석의 아담한 모차르트홀은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전 서울대 교수)의 모친이자 교육사업가인 김석태 씨(88)가 5년 전 만들고 신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운영하는 ‘모녀합작’ 공간. 지난달 23, 31일에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도 열었다. 12월 30일에는 박흥우 씨와 신 씨가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를 협연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2만 원. 02-3472-8222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