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일류大로 도약할 기회
서울대 학생 몇 명이 먼젓번 글을 교내 게시판에 올리고 e메일을 보낸 대로 필자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학원자율화 열기가 한창이던 관악캠퍼스에서 꼬박 2년간 ‘종군(從軍)’했었고, 이어 1년간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지역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특히 1984년 초반부터 1986년까지 만 2년간 관악캠퍼스를 출입하며 많은 교수 교직원 학생들과 우정을 쌓았고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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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은 절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우리 기업 4, 5곳은 세계 일류지만 서울대는 결코 세계 일류 대학이 아니다. 당신들이 늘 말해왔듯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세계의 명문대는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에 있다. 입으로는 늘 그런 대학들을 부러워하면서 정작 자신들에게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모른 척하는 것은 지식인의 정도가 아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앞뒤가 맞다.
셋째, 정부는 서울대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마땅히 파격적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교수들의 처우 주거 복지시설 및 연구 여건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해야 한다. 중대형 교수 아파트를 지어 저가로 분양하고, 퍼블릭 골프장도 만들고, 고급 녹지와 운동 시설도 마련해라. 넷째, 학생들을 위한 고급 기숙사를 만들어 전원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라. 서울대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면 30세가 넘도록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의식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서울대 이전에 따른 중요한 사회 현상이요, 엘리트들의 의식 전환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대병원 이전도 고려해봐야
다섯째, 서울대병원도 이전을 고민해 봐야 한다. 1978년 신축 개관 당시 서울대병원의 위상과 현재의 평가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의 시설과 장비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울산대 서울아산병원에 의사와 환자를 빼앗기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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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