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해 베이징 하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 10, 은 8, 동메달 13개로 종합 13위를 차지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종합 9위로 톱10에 포함됐다. 하지만 동계 패럴림픽은 다소 부진하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출전했지만 그동안 얻은 메달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알파인스키의 한상민(하이원)이 딴 은메달이 유일하다. 그러나 내년 3월 개막하는 밴쿠버 패럴림픽은 다를 것 같다.》
스웨덴-에스토니아-독일에 3전전승… “동계종목의 꽃”
밴쿠버대회 4개종목 역대 최다 26명 출전 메달 기대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의 박상현(오른쪽)이 10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스웨덴 선수의 퍽을 뺐기 위해 돌진하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 에스토니아 독일을 완파하고 처음으로 동계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사진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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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아이스슬레지하키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빠르고 역동적이라 장애인 동계종목의 꽃으로 불린다. 장애인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에 도입됐고 2000년 연세 이글스와 2002년 삼육(현 레드불스)이 창단했다. 동호회 수준이던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은 2006년 강원도청이 실업팀을 만들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생계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발전했다. 강원도청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B그룹에서 1위에 오르며 A그룹으로 승격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이후 5개 대회에 연속해서 출전했지만 항상 알파인스키 한 종목만 참가 자격을 얻었다. 내년 밴쿠버에는 전체 5개 종목 가운데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4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에 출전한다. 휠체어컬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지난해 임학수(하이원)가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동메달을 따며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예약했다. 처음으로 미니 선수단을 벗어난 한국 대표팀이 역대 동계 패럴림픽 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릴지 기대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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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절단, 마비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하키를 변형한 경기다.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에 앉아 빙판을 달린다. 썰매 높이는 양날 사이로 퍽이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 양손에 쥐는 스틱의 한쪽에는 추진을 위한 픽(pick)이, 다른 쪽에는 퍽을 때릴 수 있는 블레이드(blade)가 달려 있다. 골키퍼를 포함해 6명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