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뒤숭숭한 마무리 캠프 왜?
로이스터 감독이 잔류했어도 롯데의 전열정비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롯데 구단과 로이스터의 구상이 엇갈리는 한, 혼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스포츠동아DB
불안한 코치… 재계약 결정안돼 자리 걱정
심란한 노장… 베테랑 박현승 방출에 쇼크
초조한 영맨… 이범호 영입설 후폭풍 고민
바깥에서 볼 땐 FA 이범호, 용병 가르시아의 거취가 롯데의 우선 과제라고 여겼다. 그러나 11월 5∼6일 롯데 마무리 훈련을 취재한 결과, 진정한 선결과제는 다른데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산만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4일 밤 입국해 5일 바로 사직구장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어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오히려 로이스터가 와서 더 심란해졌다는 해석이 정확할 듯하다. 왜일까.
“(롯데의 상징적 존재인) 박정태 2군 타격코치만 빼고는 누구도 안심 못 한다”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로이스터가 협상과정에서 투수코치 외에 타격, 주루코치까지 외국인을 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관해 롯데구단은 아로요 코치가 빠진 투수코치 한 자리를 제외하고, 외국인 코치 영입엔 난색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사여부를 떠나 현장 코치들은 이런 얘기가 돌아다닐 때마다 일이 손에 잡힐 리 만무하다.
당사자인 기존 코치들은 물론, 후임 코치로 누가 올지 고참급 선수들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문제는 만약 해고 코치가 나온다면 시기적으로 다른 팀에서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로이스터의 협상이 늦어져 나머지 인사가 보류된 데 따른 결과다.
둘째, 박현승 방출 후유증이다. 박현승(37)은 1995년 롯데에 입단해 15년을 몸담았다. 이런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 현실을 롯데 선수들은 남일로 여기지 못했다. 롯데 프런트는 “어떤 형식으로든 박현승을 구제 하겠다”고 했지만 기존 선수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연봉협상,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둘러싸고도 말이 무성했다. 전력보강을 논하기 앞서 내부 사람들의 마음부터 보듬어주는 배려가 아쉬운 롯데의 11월 풍경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