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직 밀려 국세청에 불만정보도 많아 불똥 어디로…”
건설업체들이 국세청 고위 간부 안모 씨(49)의 부인 홍모 씨가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에서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야외 조형물을 사줬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안 씨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 씨는 이번 검찰 수사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전군표 전 국세청장(복역 중)의 부인이 가인갤러리에 서양화가인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매각을 의뢰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안 씨의 부인은 “이 그림은 한상률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그림 로비’ 의혹이 일었다. 이후 안 씨는 그림 로비 의혹의 발설자로 지목돼 국세청 본부에 대기발령 조치됐으며, 미국 파견 발령을 제의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도 했다. 안 씨는 최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에는 “국세청에서 여러 차례 사퇴 압력을 받았으나 거부했더니 검찰이 보복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국세청과 청와대의 주요 보직을 지내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 씨가 검찰 수사에 맞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안 씨의 입은 ‘시한폭탄’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안 씨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8년 동안 근무했다. 또 2005년 국세청에 복귀한 뒤에는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대구지방국세청장 등 요직을 맡았다. 사정라인에 지인도 많고 본인의 정보력도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안 씨로서는 한상률 전 청장(미국 체류 중)이 연루된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 새로운 주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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