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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골밑 막히면 외곽포 쏘면 되지”

입력 | 2009-11-06 07:00:00

하승진 카드 안통하면 중장거리포 전술·패스-팀워크도 ‘굿’…SK 꺾고 2연승



NBA출신의 용병도 그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된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KCC전. KCC 하승진(왼쪽)이 무시무시한 표정과 높이의 위력으로 SK 사마키 워커의 블로킹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잠실학생체육관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흔들렸던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가 우승 후보답게 서서히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KCC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21cm의 장신센터 하승진(12점·11리바운드) 효과를 누리며 96-7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올린 KCC는 5승4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2연패한 SK는 역시 5승4패로 KCC, 모비스와 공동 4위가 됐다.

KCC의 장점이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KCC는 하승진을 이용한 골밑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여기서 파생되는 중장거리포를 통해 SK 수비를 공략하는 전술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승진에게 수비수 2명이 붙으면 수비수가 없는 공격자에게 볼을 돌려 외곽포를 가동했다. 강병현(3점슛 4개 포함 17점) 전태풍(3점슛 3개 포함 18점) 이동준(3점슛 2개 포함 9점) 등은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특히 좋아진 부분은 패스와 팀워크. 상대방이 지역방어를 쓸 경우 볼을 잘 돌리지 못해 고전했던 KCC는 이날 수비수가 없는 빈 자리로 볼을 잘 배달하며 골고루 득점했다. KCC가 계속해서 이런 경기를 유지한다면 2라운드부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1쿼터까지 치열한 양상을 보였던 경기는 2쿼터 중반부터 균형이 무너졌다. KCC는 31-27로 앞선 2쿼터 중반 하승진의 골밑 공격 등으로 5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이후 2점을 허용한 KCC는 하승진의 연속 득점으로 40-29, 11점차로 도망갔다.

3쿼터 중반 63-58, 5점차로 쫓긴 KCC는 존슨의 2득점을 시작으로 강병현의 자유투 1점, 전태풍의 3점포로 69-58로 추격에서 벗어났다. KCC는 이후 점수차를 더 벌려 여유 있게 SK를 눌렀다.

한편 안양에서는 KT&G가 승부처였던 4쿼터에 혼자 11점을 책임진 포워드 이상준의 맹활약으로 오리온스를 85-81로 제압했다. KT&G는 5연패를 마감하며 2승6패로 8위가 됐다. 오리온스(2승7패)는 9위로 내려앉았다.

잠실학생체육관|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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