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조선 등 경영 정상화‘부실’ 오명 벗고 새주인 찾아
최근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 ‘부실기업’의 오명을 벗고 ‘튼실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새 주인 찾기가 한창입니다. 인수합병(M&A)을 둘러싼 이런저런 우여곡절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긴 합니다만 대우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매각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만난 한 ‘대우맨’은 10년 전 그룹 해체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대우의 부채비율은 600%에 달했습니다. 해외 확장에 무리수를 둔 게 결국 그룹 해체로 이어졌지요.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대우 임원들이 조를 짜서 매일매일 금융기관을 돌았습니다. 한 번만 살려 달라고요.” 이 대우맨은 “당시 ‘기회를 주면 꼭 다시 살아나 보이겠다’는 말에 ‘놀고 있다’며 코웃음을 친 금융 관계자도 있었을 정도”라며 “워크아웃 기업으로 결정되고 많은 동료를 떠나보낸 뒤 살아남은 대우 계열사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재기해야만 한다’는 오기 비슷한 것이 있었다”고 그때를 회상했습니다.
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