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kg급 10년만에 메달사냥…“2등은 의미 없다” 각오 남달라
안용권. [스포츠동아 DB]
10년 동안의 기다림. 비로소 결실을 맺을 기회다.
20일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2009세계역도선수권.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6·고양시청)과 사재혁(24·강원도청)에게 관심이 집중된 사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남자역도 최중량급(+105kg) 안용권(27·국군체육부대·사진). 안용권은 6월 2009한중일대회에서 인상206kg을 기록해 2002년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40·고양시역도연맹회장)이 세운 한국기록(205kg)을 갈아 치운 기대주.
남자역도+105kg급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을 드는 인간이 탄생하는 체급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가장 크지만 올림픽 2연패(2000·2004)를 달성한 ‘인간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1·이란)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 한국은 1999아테네세계선수권에서 김태현이 용상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10년 간 메달 맥이 끊겼다.
안용권의 경쟁자는 베이징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인 마티아스 슈타이너(독일)와 예프게니 치기셰프(러시아)다. 2008년을 기준으로 두 선수의 기록은 각각 합계 461kg(인상203kg·용상258kg), 합계 460kg(인상210kg·용상250kg). 안용권은 6월 한중일대회에서 합계 456kg(인상206kg·용상250kg)을 들었다. 역도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합계 460kg이면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안용권은 “어차피 2등은 의미가 없다”며 눈빛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