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서 서프라이즈란 당초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말한다. 증시에서 기업 실적이 시장(市場)의 예측을 뛰어넘을 때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는데 경제성장률에도 쓰인다.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와 한은은 몇 달 전만 해도 3분기 성장률을 1%대나 0%대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1%까지 추락했던 성장률이 올 2분기의 전 분기 대비 2.6% 성장에 이어 3분기에는 2.9%까지 성장했으니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하다.
▷깜짝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우리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5조8700억 원의 매출과 4조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 계열사 실적도 예상을 웃돌았다. LG그룹은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 5조9590억, 영업이익 9450억, 순이익 5680억 원을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에 각각 분기 기준 최대인 9792억 원과 402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80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KT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도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