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는 1900년대 프랑스 일간지 오토가 경쟁사를 누를 아이디어를 찾다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첫 대회는 1903년 7월 1일에 열렸다. 60명이 출전했고 전체 6구간에 총거리는 2428km에 이르렀다. 가장 긴 구간은 파리∼리옹의 467km, 가장 짧은 구간은 툴루즈∼보르도의 268km였다.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긴 거리였다.
한 구간을 마친 뒤 1∼3일 휴식을 했는데 구간마다 출발시간이 달라 한밤중과 새벽에도 레이스가 이어졌다. ‘무한도전’같은 경주였다. 이해 완주한 선수는 21명에 불과했는데 우승자와 마지막 주자의 기록 차이는 65시간이나 됐다.
첫해 2만 프랑(당시 바게트 1kg 가격이 0.4프랑)에서 시작한 총상금은 올해 320만 유로(약 56억 원)로 늘었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달린 거리는 약 35만 km로 달까지의 거리에 육박한다.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은 대회 사상 첫 7연패를 달성하며 ‘사이클 황제’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이지만 지금까지 아시아계 선수가 출전한 건 1996년이 유일하다. 일본의 사이클 영웅 이마나카 다이스케가 폴티 소속으로 참가했지만 도중에 기권했다. 전 구간을 완주한 동양인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아직 우리에게는 꿈같은 대회다. 전국 일주 대회, 아시아 일주 대회로 규모가 커질 ‘투르 드 서울’이 밑거름이 돼 언젠가 우리 선수도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성주 대한사이클연맹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