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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맵스에만 나오는 유령 도시

입력 | 2009-11-01 13:09:45


 ‘구글 맵스’에 나오는 아글레튼(Argleton) 도시. 구글맵스 캡쳐 화면

세계적인 지역 정보 검색 서비스인 '구글 맵스'에는 영국 북서부 주인 랭커셔에 '아글레튼(Argleton)'이라는 도시가 있다고 나온다. '○○에서 가장 가까운 조깅 코스'나 '○○에서 가장 가까운 마사지방' 등을 검색하면 아글레튼에 있는 지역이나 업소가 검색 결과로 제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글레튼은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유령 도시'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31일 보도했다.

구글맵스가 '아글레튼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으로 소개하고 있는 '에지 힐' 대학의 로이 베이필드 교수는 동료 교수들이 "구글에는 우리 대학 근처에 아글레튼이란 타운이 있다고 나온다. 이상하다"고 말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글레튼'이라는 곳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그 곳에는 푸른 공터만이 있었을 뿐 구글맵스가 소개하는 타운은 없었다.

베이필드 교수는 "인터넷이 존재하지도 않는 도시를 만들어 내다니 너무나 흥미로웠다. 나니아 같은 가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에 대해 상상해보기도 했다"며 놀라워했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지도 전문가인 조 모란 교수는 "제작업체가 지도를 불법 복제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실수로 그려 넣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구글 맵스에도 그런 목적으로 고의로 그려 넣은 지명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도 제작자들은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가상의 거리 이름을 지도에 일부러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이 언론은 소개했다.

'고의 실수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글레튼'의 'Argle'이 'Google'과 발음이 비슷하다거나 'Not Real G(실재하지 않는 G)' 혹은 'Not Large(크지 않은)'의 철자를 교묘히 바꾼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우리는 구글 맵스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지만 가끔씩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검토한 후 실수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구글 맵스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네덜란드 기업 '텔레 아틀라스' 측은 "이런 실수는 흔치 않다. 그리고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이런 오류가 왜 들어가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