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권대회 열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한국범죄피해자인권대회’에서 황희철 법무부 차관이 “국가가 범죄 피해자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법무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단상에 오른 A 씨(34·여)가 자신의 범죄 피해사례를 담담히 읽어 내려가자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2005년 9월 조카를 돌보러 오빠 집에 간 그는 “전세 문의를 하겠다”는 남성에게 무심코 문을 열어줬다. 이 남성은 성폭행을 시도했고, 저항하는 그를 흉기로 15차례나 찔렀다. 그는 네 번의 대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는 “각종 강력범죄 사건을 뉴스에서 볼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를 친다”며 “어두운 방 안에 틀어박혀 몇 번이나 자살하려던 마음을 고쳐먹곤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2회 한국범죄피해자인권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김평우 대한변호사협회장,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을 비롯해 전국의 범죄 피해자들과 피해자지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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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