能勿勞乎는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의 反語(반어)이다. 勞를 위로하다의 뜻으로 보기도 하지만 따르지 않는다. 忠焉은 앞의 愛之와 對句(대구)다. 能勿誨乎는 깨우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역시 反語다. 誨는 敎誨(교회)이다.
‘서경’의 ‘無逸(무일)’편은 周公(주공)이 조카이자 군주인 成王(성왕)에게 安逸(안일)에 빠지지 말라고 경계한 내용이다. “군자는 無逸을 처소로 삼아야 한다. 먼저 농사짓는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람들을 보면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는 편안함만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하고 무례하다.” 조선 후기의 崔漢綺(최한기)는 帝王(제왕)에게 畏天(외천), 愛民(애민), 修身(수신), 講學(강학), 任賢(임현), 納諫(납간), 薄斂(박렴), 省刑(생형), 去奢(거사), 無逸의 열 가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無逸이 그 속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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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