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지원자 충성도 떨어져‘2% 모자란’ 사람이 열성적
얼마 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독특한 칼럼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경제 불황의 진원지격인 미국에서는 요즘 최고 학벌과 경력을 자랑하는 인재가 인력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올해 미 명문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한 예비 법조인의 75%가 바로 취업을 하지 못했으며 스탠퍼드대 졸업(준비)생의 상당수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완벽한 지원자들이, 그것도 인력시장에 ‘우르르’ 나와 있는 요즘, 칼럼은 완벽한 조건의 지망생을 뽑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고용주나 본인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이상이나 열정과는 상관없이 ‘눈을 낮춰’ 지원할 경우 그 신입사원은 결국 장기적으로 직장에 대한 만족도나 충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칼럼은 오히려 ‘2% 모자란’ 지원자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열정으로 승화시켜 성장한다는 주장도 덧붙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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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계속될수록 하향지원 현상은, 그리고 인재들의 이 같은 좌절감은 심화되겠죠. 자신의 희망이나 능력과 맞지 않는 곳에서 장기간 일하게 된다면 인재들의 능력은 사장되고 국가 성장률 또한 저해되는 것은 뻔할 것입니다.
김정안 산업부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