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KIA 김상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정규시즌· KS· 올스타전 3관왕
해태로 KIA로 21년만에 대기록
12년만에 V10·15년만에 MVP2009시즌 KIA 기록잔치 열렸다
KIA는 27일 열린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상’ 시상식에서 홈런·타점·장타율 등 공격 3개부문을 석권한 김상현이 예상대로 MVP에 오르면서 올 시즌 ‘MVP 천하통일’을 이뤘다.
이미 지난 7월 1,2군 올스타전에서 안치홍과 이명환이 각각 MVP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MVP 나지완을 배출했던 KIA는 김상현의 MVP 등극으로 올스타전·한국시리즈·정규시즌 MVP를 모두 다 석권하는 또 다른 역사를 썼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올스타전·한국시리즈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독식한 것은 1988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21년만이다. 당시 해태는 승률 0.639로 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2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정규시즌 MVP는 김성한, 한국시리즈 MVP는 문희수, 올스타전 MVP는 한대화였고 모두 타이거즈 소속이었다.
김상현의 MVP 등극은 타이거즈 역사상 7번째.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이던 1985년 김성한이 첫 MVP에 올랐고 이듬해 선동열이 두 번째였다. 1988년 MVP는 첫 수상자였던 김성한이 다시 차지했고, 1989년부터 2년간 선동열이 또 받았다. 6번째 수상자는 1994년 이종범이었다. 이종범 이후 15년간 명맥이 끊겼던 ‘타이거즈 MVP맨’이 이번에 다시 탄생했다.
12월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KIA는 포수 김상훈, 1루수 최희섭, 3루수 김상현 등 오랜만에 여럿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찬란한 2009 시즌’을 장식하고 있는 KIA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