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핵화 연설서 강조“北 핵폐기 의지 안보이면국제사회 제재 계속될 것”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비확산 체제의 강화: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양자접촉을 할 의향이 있지만 단순히 북한이 대화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현재 국제사회와 유엔이 취하고 있는 제재는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 야심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과 절대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국은 핵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고 핵 테러의 잠재적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핵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핵무기 제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본토 방위는 물론이고 동맹국에 대한 안보공약 이행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모든 적(enemy)들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국무부 주도로 추진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상원 비준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미발효 상태인 CTBT는 원자로 보유국인 44개국의 비준 후 180일이 지나야 효력을 갖는데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 서명 또는 비준을 미루고 있다. 10년 전 미국 상원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거부했다. 클린턴 장관은 “핵무기 감축과 비핵화 노력은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이란 저농축 우라늄 3국서 가공
핵무기용으로 쓸 수 없게 처리” ▼
美-佛-러-이란 초안 합의
핵 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이 주요 서방국가들과의 협상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보내 핵무기용으로 쓸 수 없도록 가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차 이란 핵 협상에 참가한 이란 미국 러시아 프랑스가 합의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는 23일까지 합의문에 서명할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란 측 협상대표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대사는 “협상은 성공적이었으며, 본국 정부가 초안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 전문가인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란은 1년 남짓이면 저농축 우라늄 1200kg을 다시 만들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합의가 이뤄져도 이란에 핵문제 해결의 시간을 벌어준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