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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도적 지원 요청…정부 “검토”

입력 | 2009-10-17 02:30:00

남북 적십자회담, 추가 이산가족상봉 합의 못해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한에 인도적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북한은 16일 개성공단 내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에는 남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뒤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남측 수석대표인 김의도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밝혔다. 북한은 지원을 원하는 구체적 품목이나 양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은 “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것들이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측 요청에 남측 대표단은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규모 대북 지원은 별도의 당국 간 회담이 필요하고 남북관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나 취약계층 지원과 분배 투명성 강화 등 대북 지원 원칙이 지켜진다면 소규모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은 11월에 서울과 평양에서, 내년 설에 금강산에서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남측의 제안에 분명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남측이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이나 서신 교환 문제를 제기하자 “그런 내용은 이미 10·4 정상선언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고만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3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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