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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그노벨상 ‘브래지어 방독면’

입력 | 2009-10-05 02:58:00

2009년 이그노벨상 공중보건 부문 수상자인 옐레나 보드나르 박사(왼쪽)가 1일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0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볼프강 케테를레 교수에게 수상작인 ‘브라 방독면’ 착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


“위기때 즉석착용 가능”

노벨 평화상의 계절인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열리는 또 하나의 노벨상 시상식이 있다. ‘엽기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이다. 올해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진짜’ 노벨상 수상자 9명이 시상자로 참여한 가운데 1일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공공보건 분야에서 수상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과학자 옐레나 보드나르 박사의 ‘브래지어 방독면’이었다.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당시 간편히 쓸 수 있는 방독면이 없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은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 브래지어는 생화학 테러 공격이 있을 때 간단하게 방독면으로 바뀐다. 보드나르 박사는 “5초 동안 브래지어 한쪽을 방독면으로 전환해 자신이 차고, 20초 동안 다른 쪽을 어떤 남자한테 채워줄까 생각하면 된다”고 사용법을 전했다. 보드나르 박사는 이날 시상자로 나온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200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볼프강 케테를레 교수에게 브래지어 방독면 착용 방법을 시연했다.

수의학상은 이름을 지어 불러준 젖소가 그렇지 않은 젖소보다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해낸다는 것을 입증한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이 받았다.

평화상은 ‘빈 맥주병이 맥주가 든 병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스테판 볼리거 스위스 베른대 법의학장에게 돌아갔다. 이 연구에는 철제 공과 맥주병이 사용됐으며 실제 사람의 머리는 쓰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학상에는 음식쓰레기를 분해하는 데 판다의 변(便)이 특효약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일본 기타사토대 의학대학원생 다구치 후미아키 씨에게 돌아갔다.

:이그노벨상:

미국 과학 잡지 ‘기발한 연구연보(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1991년부터 매년 괴짜연구에 주는 상. 이그노벨은 Ignoble(비천한)과 노벨상의 Nobel을 합친 말. 한국인으로는 1999년 권혁호 FnC코오롱 차장이 ‘향기 나는 정장’ 개발로 환경보호상을, 2000년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합동결혼식’으로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