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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져서 아픈 관절, 새 연골판 이식하면 '든든'

입력 | 2009-09-08 09:59:00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화장실에서 앉았다 일어나고, 신발을 신기 위해 또 앉았다 일어나고,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고, 장을 보기 위해 걷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 아침부터 밤까지 수없이 뛰고, 걷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무릎을 사용한다.

이렇듯 무릎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관절 중 하나인데, 무릎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 있기 때문이다. 정강이 뼈와 넙적다리 뼈 사이의 무릎 관절에 반월상 연골판이 없다면, 움직일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쳐 아프고, 삐걱대고, ‘뿌지직’ 소리가 나고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의 안정을 도와주며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무릎을 많이 쓰거나, 과도한 하중을 싣거나, 급작스럽게 비틀어지면 찢어지기도 쉽다.

무릎연골판, 젊은층은 외상으로, 중년이상은 낡아서 손상 입기 쉬워

연골판은 나이를 불문하고 손상 입기 쉬운 부위이다. 주로 무릎안쪽 연골판만 찢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20~30대 젊은 층의 경우에는 외상에 의해 급성으로 찢어지는 수가 많다. 스포츠를 할 때 발과 발목이 땅에 고정된 상태에서 몸을 옆으로 돌리면서 무릎이 꼬일 때 손상 입게 된다. 연골판이 급성으로 상처 입으면 무릎이 당장 아프고 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경우, 아프다가도 조금 쉬면 낫거나 아픈 정도가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하지 않아 ‘젊음’을 믿고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게다가 X-ray 검사로도 반월상 연골판의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기도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40~50대 중년 이상에서는 노화로 인해 만성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판의 주성분은 연골이며, 섬유질이 많이 섞여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연골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수분의 함량이 줄어들게 되고, 섬유질도 퇴행하여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약해져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그만큼 관절염이 조기 발병하기 쉽다는 점이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연골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게 된다. 관절연골은 뼈에 밀접히 붙어 뼈를 감싸고 있는 1cm 정도 두께의 탄력성 있는 조직으로, 관절 뼈끼리 맞붙어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관절연골이 심한 압력을 받게 되면, 물리적으로 연골 형태가 변하고 점차 두께가 얇아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낡고 손상된 연골판, 새 연골판으로 바꿔주면 관절 나이 되돌려…

손상된 연골판은 주로 파열된 부분을 절제하거나 봉합하여 치료한다. 그런데 연골판을 많이 절제하면 그만큼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실제 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반월상 연골판을 50% 이상 넓게 제거한 경우, 관절염 발생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때문에 최근의 치료경향은 연골판을 절제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연골판을 봉합하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이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봉합하는 치료만으로 관절기능을 되살리기 힘들다. 이 때 적용되는 최신 기술은 ‘연골판 이식술’이다.

연골판 이식술은, 손상된 연골판 대신 타 연골판을 이식하는 술식이다.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므로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에도 생착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식을 통해 ‘정상적인 연골’로 대체되기 때문에 연골판 손상에 따른 관절염 걱정도 없다. 또한 무릎 주변에 5mm정도의 구멍을 내고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므로, 흉터 걱정이 없고 회복이 빠르며 시술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다. 이식술 후 4주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2~3개월간 재활훈련 뒤에는 예전처럼 정상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힘찬병원 김상훈 과장은 “연골판이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봉합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연골판 이식술을 통해 관절을 보존하고 관절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77례의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97%의 성공률을 거뒀고, 환자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힘찬병원 김상훈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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