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합작사 만들어 펀드운용 확대
“중국, 홍콩,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아 해외사업을 적극 펼쳐나가겠습니다.”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53·사진)은 2일 “앞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인도 같은 동남아 지역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특히 1일 문을 연 홍콩법인은 마케팅과 운용 등의 부문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아시아본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신운용은 8월 홍콩 증권감찰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인 ‘한국투자운용 아주유한공사’ 설립 인가를 받았고 1일 개소식을 가졌다. 지금까지는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 안에 운용조직을 두고 펀드를 운용해왔다. 또 베트남에는 2006년 호찌민 시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펀드 운용을 위한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해외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리서치와 운용을 해야 한다”며 “7월 중국 본토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자격 취득을 계기로 이달 중 출시되는 중국 본토 펀드를 홍콩 현지법인에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원활한 공략과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현지에 합작 자산운용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투신운용은 현재 중국 10대 증권사 중 한 곳과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접촉 중인 증권사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 공기업의 계열사로 외국계를 제외한 순수 중국계 증권사로는 규모가 5위 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투자철학이 맞는 중국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면 현지의 투자 노하우 및 각종 정보를 공유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펀드 운용이 가능하다”며 “합작사가 설립되면 한국뿐 아니라 중국 현지의 투자자금도 모집해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투신운용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