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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변신 “밴쿠버선 섹시 본드걸”

입력 | 2009-08-12 02:50:00

피겨퀸의 일시귀국김연아가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짓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참가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 인천=연합뉴스


올림픽 대비 파격적 배경음악 선택… 어제 아이스쇼 위해 귀국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
007 시리즈 테마곡으로 바꿔
프리스케이팅 음악은
美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아라비아 공주에서 섹시한 본드 걸로.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파격적인 배경음악을 선택했다.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14∼16일·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출연을 위해 11일 입국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테마곡이고 프리스케이팅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테마곡은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등장할 때 흐르는 메인 테마곡을 비롯해 영화에서 쓰인 음악이 묶여 있다. 프리스케이팅에 쓰일 미국 작곡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는 1∼3악장 가운데 1악장(알레그로)과 3악장(알레그로 아지타토)을 편곡해서 만들었다.

지난 시즌 김연아는 피겨 팬에게 친숙한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쇼트프로그램)와 ‘셰에라자드’(프리스케이팅)를 사용해 3월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의 이번 시즌 배경음악 선택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신감과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낯선 곡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눈길을 끈다. 김연아만큼 연기를 펼칠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는 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기를 꺾을 수 있는 선택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때 김연아를 가르쳤던 신혜숙 코치도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자 하는 김연아의 자신감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최근 피겨 전문 웹사이트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은 격렬하고 힘이 넘친다. 성숙하고 섹시한 면모까지 엿보인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전체 프로그램은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10월 15∼18일·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새벽 시간임에도 300여 명의 팬이 찾아와 김연아를 반갑게 맞았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연아 일문일답
“내년 올림픽 준비 완벽하게 할 거예요”

―지난 시즌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 ‘셰에라자드’와 비교한다면….

“팬들이 지난 시즌 배경음악을 많이 사랑해줘 조금 부담이 된다.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 코치에게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라는 말을 듣고 ‘과연 잘 맞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 보니 느낌이 괜찮았다. 평소에도 MP3플레이어에 담아 들을 정도다. 그동안 스토리가 있는 배경음악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클래식한 음악이라 부드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시즌 프로그램에서 첫 콤비네이션 점프 과제를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9.50점)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10.0점)로 바꾼 이유는….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 시즌 플립 점프를 할 때 감점을 받아 아쉬웠다. 콤비네이션 점프는 어떻게 구성하든 큰 어려움이 없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우상인 미셸 콴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은….

“콴과 같은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아이스쇼를 함께하게 돼 즐겁다.”

―내년에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는데….

“올림픽 시즌인 만큼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긴장하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빨리 새 프로그램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김연아, “오랜만의 기자회견이라 긴장되네요”
김연아, “새 프로그램 음악은 영화007의 배경음악”
˝와 김연아 왔다˝ 인파 몰린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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