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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패 vs 6연승’ 김인식 vs 김성근 울고 웃는 김의 전쟁

입력 | 2009-07-03 07:42:00


SK 김성근(67)과 한화 김인식(62), 두 ‘60대 노(老)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3으로 대승, 최근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독주 체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1회 박재상의 생애 첫 선두타자 홈런과 박정권의 2점포를 앞세워 3점을 뽑은 SK는 2회 박재상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성근 감독이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는 동안,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1991년 사령탑 데뷔 이후 개인최다인 11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11연패는 전신인 빙그레(1986년 창단) 시절부터 포함해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이기도 하다.

8개 구단 사령탑 중 유이한 60대 감독인 두 사람은 종종 전화를 주고 받고 민감한 사항에 같은 보조를 취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김인식 감독의 생애 최다 연패 순간, 적장이 김성근 감독이란 점이 이채롭다. 한화 김태균은 8회 1점 아치를 폭발, 5월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6일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인식 감독을 그나마 위로했다.

3위 KIA의 고졸 루키 안치홍은 대구 삼성전에서 7회와 8회, 잇달아 솔로 아치를 그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의 기쁨을 맛보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자신의 19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삼성 양준혁은 사상 첫 450호 2루타를 3회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난타전 끝에 KIA가 14-9로 승리했다.

4위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 2사 2·3루에서 대타 전준우의 우전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4-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37승39패를 마크,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이대호는 시즌 14호, 1점 아치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2연패에 빠지며 한화와 함께 ‘2약’으로 처질 위기에 처했다. 히어로즈는 목동 두산전에서 9회말 클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의 멍에까지 쓰고 말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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