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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루키 강윤구 ‘6이닝 노히트노런’

입력 | 2009-06-27 03:00:00

연합뉴스


히어로즈의 신인 투수 강윤구(19·사진)는 ‘거물 신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교(장충고) 3년 동안 3승 3패에 평균자책 2.82. 계약금은 1억2000만 원으로 두산 신인 성영훈(5억5000만 원)의 4분의 1도 안 된다. 올해 성적도 특별날 게 없었다. 21경기에서 평균자책 6.39. 선발 기회를 5번 잡았지만 5회를 넘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승리도 없다.

하지만 26일은 달랐다. 147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KIA 타선의 혼을 뺐다. 6회까지 볼넷 6개, 삼진 8개에 무안타 무실점. 강윤구는 데뷔 첫 승을 ‘노히트 노런’으로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히어로즈가 강윤구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3-0으로 눌렀다. 강윤구는 3회까지 볼넷 6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4회부터 매회 2개씩의 삼진을 잡아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185cm, 83kg의 왼손 투수인 강윤구는 이날 승리로 팀 선배인 마일영, 장원삼, 이현승과 함께 히어로즈 왼손 4인방 ‘L4(Lefty 4)’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윤구는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두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송신영(7회), 신철인(9회)이 이어 던진 히어로즈 마운드는 KIA에 1안타의 수모를 안겨줬다.

이틀 연속 12회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SK는 문학 홈에서 LG를 6-3으로 꺾었다. SK는 박재홍(3회), 김강민(5회)에 이어 7회 정상호의 솔로포 행진으로 6-3으로 달아난 뒤 승리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SK 새 용병 투수인 게리 글로버는 데뷔 무대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하며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대전 방문 경기에서 롯데는 한화를 6-3으로 눌렀다. 롯데는 2연승, 한화는 6연패. 롯데 손민한은 프로야구에서 20번째로 ‘100승 고지(68패 12세)’에 올랐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30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태균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은 9회 말 2사 1, 2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5-4로 꺾었다. 두산 임태훈은 3이닝 무실점으로 다승 단독 선두(10승)에 나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