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과 방위사업청은 휴대용 대공무기에 장착해 적과 아군 항공기를 구별할 수 있는 '피아(彼我)식별기'를 세계 3번째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항공기 식별 장비는 최근 육군이 운용하는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에 장착해 사용하게 된다.
피아식별기는 아군기를 향해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대공무기와 레이더에 필수적인 장비다. 피아식별기가 특정한 암호 코드를 목표물 항공기에 보낸 후 이 항공기에서 재송신이 오면 아군기로 판단하고 공격을 중단한다.
첨단 정밀전자분야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4년 동안 50억여 원을 투입하고,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협조를 얻어 피아식별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LIG넥스원은 "피아식별기의 국산화로 500억 원 이상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 수출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이 장비를 시험한 결과 해외에서 들여와 사용 중인 유사 장비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피아식별기가 장착될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기의 반경 1.5m 안으로 접근하면 자동 폭발해 수백 개의 파편으로 격추시키는 무기다. 최대 사거리는 7km, 최대 고도는 3.5km이고 최대 비행속도는 음속의 2배 이상이다.
071029|류원식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