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정운 일본만화 좋아하고 슈워제네거 팬”

입력 | 2009-06-08 14:56:00



더 타임스 온라인사이트 기사 캡쳐화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삼남 김정운(26)은 농구와 일본 만화를 좋아하고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네거(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팬이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운과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함께 다닌 동급생들의 증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그는 유머 감각이 있고 북한의 적대국에서 온 학생들과도 가깝게 지냈다"며 "정치 이야기는 학교에서 터부시했기 때문에 주로 축구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김정운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백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학교에 다녔다. 매일 기사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수업을 들으러 왔지만 다른 외교관이나 스위스 부자들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유별나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북한 대사관에 살았고, 북한 대사와 도심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정운과 관련된 정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켄지의 증언에 주로 의존했다. 그는 김정운이 술을 잘 마시고 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팬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학우들에 따르면 김정운은 이 스위스 학교에서 이스라엘 학생에게 농구를 배웠다고 한다.

당시 학교에는 김정운과 동시에 등록해서 다니는 정광이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는 김정운의 경호원으로 추측된다. 한 급우는 "한번은 정광이 친구가 입에 물고 있는 연필을 발로 차서 빼냈다"며 "보통 학생은 할 수 없는 일로 그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어린 군인이었음에 틀림없다"고 했다. 정광은 스포츠에 능해 김정운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 그들은 언제나 액션 스타였던 슈워제네거의 영화 얘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김정운은 남한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남한 학생들이 만화를 잘 그리는데다가 김정운이 일본 만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김정운은 수학을 잘했지만 천재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익명의 학우는 "김정운에게는 국제학교에서의 교육보다는 북한에서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그가 최고 수준의 서구 문화를 경험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김정운이 북한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평양으로 돌아갔고, 그의 엄마인 전직 무용수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나 김정운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인 2004년에 암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