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지원 자격 상위 50%로 제한 추진
중학교 내신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되지 않으면 내년에 신설되는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경우 내신 성적 상위 50%에 속하는 학생들에만 지원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부터 16개 시도교육청과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 지난달 자율형사립고 지정 공모를 마친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시도교육청마다 자율형사립고를 몇 개 설치한 것인지,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학생을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게 된다.
그동안 논의된 자율형사립고의 학생 선발 기본 원칙은 정원의 3∼5배수를 뽑아 평준화 지역은 추첨, 비평준화 지역은 필기고사 이외의 방식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것이었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여기에 중학교 내신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들로 응시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협의를 시작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각 학교가 내신 상위 50∼100%의 범위에서 응시 자격 기준을 각기 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율형사립고가 조금이라도 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자격 기준을 내신 상위 50%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정 공모 신청이 끝난 부산과 광주는 각각 2개 학교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시도 역시 신청 학교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형사립고가 적게 생기는 시도는 내신 기준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