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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및 국책연구소의 임원급 경제전문가 90%가량이 ‘6월 말까지 한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이른바 ‘조기회복론’에 회의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민관 경제연구소 소속 임원급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18명이 이같이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주요기업의 1분기(1∼3월) 경영성과가 예상보다 좋았던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원화 약세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너무 나빠 조금만 좋아져도 상승폭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Base Effect)’ 덕분이란 대답이 85.0%(17명)나 됐다고 전경련은 덧붙였다. 반면 ‘기업의 생산비 및 경비 절감 노력 덕분’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명(5.0%)에 불과했다. 나머지 2명(10.0%)은 응답하지 않았다.
전경련은 “부문별로 한국 금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20.0%(4명)였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45.0%(9명)에 이르렀다”며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실물경제 침체는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보다는 한국 경제를 덜 비관적으로 봤다. 세계 금융에 대한 비관론은 50.0%, 실물경제 비관론은 65.0%나 됐다.응답자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2.4%, 내년도 전망치는 2.3%였다.
정부의 재정지출 집행속도에 대해서는 55.0%가 ‘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30.0%는 ‘지금보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