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가 안정된 덕분이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0% 줄어든 306억7000만 달러(약 39조5600억 원), 수입은 35.6% 감소한 246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60억2000만 달러.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42억9000만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품목별로는 선박류(39.9%)와 액정디바이스(2.3%)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등 11개 품목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감소폭은 3월보다 약간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300억 달러대로 올라섰다. 수입은 수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원유와 가스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액이 46.5% 줄었다. 자본재(―30.6%)와 소비재(―30.7%)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수출이 유난히 좋았던 만큼 올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불가피하지만 원화 약세와 저유가가 지속되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하지만 하반기(7∼12월)에는 환율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5월 무역수지는 40억∼50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