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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임금님 안계시지만…” 궁궐을 지키는 사람들

입력 | 2009-04-20 17:06:00


◆ 궁궐 지킴이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0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러 고궁을 찾는 시민들이 참 많은 데요. 궁궐 속에는 우리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재주꾼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김현수 앵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사회부 유성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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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군복을 입고, 칼과 화살도 몸에 걸칩니다.

군모도 눌러 쓰니 어느새 위풍당당한 수문장의 풍채가 묻어납니다.

덕수궁을 지키는 군인들의 절도 있고 위풍당당한 모습에 관람객들을 박수를 쏟아냅니다.

(인터뷰) 고병관 / 덕수궁 수문장·24

"주인공이라 부담감도 들고 가만히 서있을 수는 없는데 수문장은 시민들이 다 쳐다보니 쉽지 않아요.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76살 김기억 할아버지는 덕수궁 안의 역사 선생님입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바로잡아 주는 게 김 할아버지의 큰 보람입니다.

(인터뷰) 김기억 / 덕수궁 궁궐지킴이·76

"일제가 우리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 궁궐을 없애기 위해 태우고 없앴는데, 헐어내고 불태우고 했는데 그 잔재가 남아 벚꽃 심고 공원화 한 것을 그런 의식이 놀이문화로 생각하는데 궁궐은 그런 곳이 아니죠. 우리의 중요한 문화재인 동시에 왕궁이었어요. 그런 존엄성을 살려야죠."

학교에서는 어렵기만 했던 역사 과목, 하지만 현장에서 김 할아버지의 쉬운 설명을 들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인터뷰) 조현진 / 강신중학교 1학년·14

"학교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을 여기 와서 많이 알았고 할아버지가 많은 역사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김 할아버지처럼 궁궐, 왕릉 등지에서 지킴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무려 300여 명.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궁궐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유성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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