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대상자 9명 소환 초읽기
탤런트 장자연 씨(29)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가 장 씨를 동석시킨 가운데 술자리를 벌였던 구체적인 장소와 일시를 파악하고 수사 대상자들을 곧 소환할 방침이다.
‘장자연 리스트’와 고소장에 등장하는 12명과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1명 등 13명의 수사 대상자 가운데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은 모두 9명. 이미 신원이 알려진 4명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 김 씨, 문건 내용을 보도한 KBS 기자 2명이다.
경찰은 KBS 기자 2명을 30일 소환조사하고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이 끝나는 대로 나머지 9명을 소환해 술자리 경위와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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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장소와 시점을 파악한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13만여 건을 분석해 수사 대상자가 김 씨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확인해야 할 점이 많고, 유족들이 성매매특별법으로 고소를 했기 때문에 (술자리) 다음 행적까지 수사를 해야 한다”며 “피고소인은 경찰에 출석을 요구하고, 참고인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씨가 숨지기 전 또 다른 연예기획사로 옮기려고 했다는 것과 관련해 경찰은 “장 씨가 제3의 기획사 사람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수사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대상자 소환 준비=소환 대상인 9명은 언론사 대표, 금융계 인사,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기획사 대표, 드라마 PD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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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사건과 관계없는 수십 명의 사진까지 준비한 것은 술자리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해 수사 대상자가 혐의 사실을 부인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씨의 개인 주소록과 탁상용 달력을 확보했다. 경찰은 “개인 주소록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김 씨의 개인 및 법인 카드의 사용 내용 조사에 나섰다”며 “이는 참고인 조사, 통화기록 분석, 업소 관계자 진술이 카드 사용 내용과 일치하는지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여권 무효화 검토=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김 씨에 대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 위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여권법 12조 1항에는 ‘장기 2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기소돼 있는 사람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국외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사람에 대해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경찰은 “이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 여권의 반납을 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김 씨는 일본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되고,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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