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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주희정의 ‘두마리 토끼 잡기’

입력 | 2009-03-11 03:00:00


프로농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간다.

역대 13명의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모두 2위 이상의 팀에서 나왔다. 1위 팀에서 10명을 배출했고 2위 팀에서는 3명(공동 수상 1명 포함)이 나왔다. MVP 투표에는 팀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예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두 동부와 2위 모비스는 화려한 스타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라 MVP 후보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용병술이 돋보이는 동부 전창진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동 3위 KT&G의 가드 주희정(32)이 MVP를 넘보고 있다. 이 상을 둘러싼 아쉬운 기억도 있기에 더욱 의욕을 보인다. 그는 삼성 시절인 2000∼2001시즌 팀을 1위에 이끌고도 MVP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화끈한 공격력으로 LG를 2위로 올려놓은 슈터 조성원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성원이 형이 워낙 잘했다. 나는 어시스트에서도 (강)동희 형에게 밀려 2위였다. 그래도 MVP가 못 돼 너무 섭섭했다.”

하지만 올 시즌 주희정은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주희정 없는 KT&G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그는 매 경기 40분 가까이 뛰며 어시스트(평균 8.6개)와 가로채기(평균 2.4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전엔 외곽 슛이 형편없어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들었지만 프로 데뷔 후 최다인 평균 15.2점을 터뜨리고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힘겨웠던 KT&G는 주희정이 최근 8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넣은 덕분에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하루도 야간 훈련을 빼놓지 않는 성실성으로 묵묵히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럼 MVP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주희정은 10일 올 시즌 처음으로 영양제 링거 주사를 맞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특별히 원기라도 보충하고 싶었나 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