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졸리고… 넘어지고… 민주당의 한 당직자가 1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왼쪽 사진의 왼쪽)의 목을 조르고 있다. 차 의원은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왼쪽)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 와중에 넘어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서 의원도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철민 기자 · 전영한 기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 쟁점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1일 국회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재연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 회담이 시작된 오후 3시 민주당 보좌관과 당직자 100여 명은 국회 경위, 방호원 40여 명과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인 끝에 국회 본청으로 진입했다. 2일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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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보좌관들과 당직자들이 “쇼 하지 마라”는 등의 말로 한나라당 측을 자극하자 양 당의 고성은 멱살잡이로 발전했다.
몸싸움 와중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왼쪽 팔을 다쳤고,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허리를 다쳤다. 두 사람 모두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3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대표는 “신곡이 나와야 한다. 항상 부르는 노래가 나와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미디어 관계법 중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특별법을 제외한 4개 법안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논의해 6개월 이내에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항상 부르는 노래’라며 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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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법을 빼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더 이상 좌파들을 끌어안기 위해서 허리 굽히고 구걸하고 애원하는 모습만으로는 국난을 극복할 길이 없다. 힘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