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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총리 ‘영어의 달인’ 맞소?

입력 | 2009-02-26 03:00:00


오바마 회담서 초반 영어로 대화

“못알아들어” 美발언록 공개 망신



공식행사에서 한자를 자주 틀리게 읽어 망신을 당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24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영어실력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일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영어로 “많은 과제가 있다. 일본과 미국이 공동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발언록에는 아소 총리의 일부 영어 발언에 대해 “알아들을 수 없다”고 기재됐다. 이어진 회담에서 아소 총리는 통역을 두고 일본어로 말했다.

이 신문은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중요성에 비춰 볼 때 발언록 담당자가 ‘알아들을 수 없다’고 기재한 것은 그만큼 아소 총리의 영어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그는 상당히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소 총리는 전에도 공식 행사장에서 평범한 한자도 여러 차례 잘못 읽는 바람에 “만화책만 즐겨 보는 무식한 총리”라는 조롱 섞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아소 총리는 일본의 귀족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와 런던대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한 데다 해외 근무 경력도 많아 평소 영어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