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엔 1만여 명이 나와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장례미사가 끝난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장지를 향해 움직이자 이를 지켜보며 눈물 흘리는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 홍진환 기자
우리 시대 마지막 어른인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 절차가 20일 오후 하관예절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그의 육신은 볼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뜻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 오롯이 부활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선종부터 하관예절까지 92시간을 숫자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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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 추기경이 기증한 각막. 추기경은 1990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각막 기증을 서약했다. 추기경의 각막은 선종 직후에 적출됐으며 17일 70대 노인 2명에게 새로운 빛을 찾아주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나눔을 실천한 추기경의 사랑은 들불처럼 번져 19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장기기증 신청이 700건이 넘기도 했다.
4.6=경기 용인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묘역에 마련된 추기경 묘의 크기는 일반 사제의 것과 똑같이 가로 164cm, 세로 281cm로 면적 4.6m²에 불과하다. 묘는 노기남 대주교의 봉분 옆에 마련됐다.
19.2=20일 오전 10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김 추기경 장례미사의 시청률은 19.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서울 기준)로 평소 이 시간대 평균 시청률 14.8%보다 4.4%포인트 높았다.
21=서울에 대사관을 둔 96개국 중 21개국이 조문 사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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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서울 명동성당에 사람이 몰리면서 화장실 수도 등 물 사용량이 하루 평균 160∼170t씩 총 501t에 달했다.
800=하루 평균 800여 명의 평신도가 빈소를 찾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근조 리본을 나눠주며 주변 정리를 하는 등 자원봉사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 수녀 신학생 등 1300여 명도 명동성당을 찾아 일을 도왔다.
2000=김 추기경에 대한 추모 행렬은 명동성당 옆 가톨릭회관을 지나 지하철 명동역까지 2000m에 달했다. 그러나 새치기나 실랑이 등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평화롭고 조용하고 안정된’ 줄이었다.
20만=원하는 조문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검은 근조(謹弔) 리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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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