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의 준우승에 국내 언론을 비롯해 LPGA, 골프 채널이 흥분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타성, 상품성을 갖춘 선수가 잘해야 흥행몰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미셸 위는 최소한 ‘여자 타이거 우즈’는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미셸 위에게 어린 나이나, 경험 부족을 얘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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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최종일 챔피언 조 라운드는 매치플레이나 마찬가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두려운 점은 함께 라운드하는 선수가 기가 꺾여 제풀에 주저앉는다는 점이다. 우즈에게 ‘위협적인 선수’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이유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했을 때 우즈의 성적은 44승 3패에 이른다.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미셸 위는 홈그라운드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비와 비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이런 날씨에 누가 익숙한가. 스탠퍼드가 훨씬 불리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3라운드 10번홀을 마치고 3타 차로 앞섰으면 남은 8개 홀은 굳히기다. 우승 부담감에 실수를 했다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말이다.
이미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를 보좌하는 팀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역전을 당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우즈는 1996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3홀을 남겨두고 5타 차로 뒤졌다가 이를 뒤집고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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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명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정신이고 10%가 육체”라고 했다. 골프는 야구보다 더 멘털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