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1월 건수 전년比 20%↓
지난해 11월 한국의 결혼 건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결혼 적령기의 남녀 중 상당수가 결혼 시기를 늦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2만7000건으로 2007년 11월(3만3600건)보다 19.6%(6600건) 줄었다.
지난해 11월의 혼인 건수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004년 이후 11월 중에서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11월의 누적 혼인 건수(29만1000건)는 전년 같은 기간(30만5700건)보다 4.8%(1만4700건) 감소했으며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도 2007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펀드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금융회사에서 대출받는 것도 힘들어지면서 결혼을 미루는 20, 3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혼 건수도 920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4%(1800건) 감소했고 1∼11월의 누적 이혼건수도 10만62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6%(8700건)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이혼 숙려 기간제’가 시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1월의 출생아 수는 3만68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4900명) 감소했다. 1∼11월의 누적 출생아 수도 43만48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5%(2만5400명) 줄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