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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법안전쟁 끝나기 무섭게 의원들 대거 외유성 해외출장

입력 | 2009-01-09 02:58:00


재정위, ‘1월국회’ 개회 불구 유럽행

법사위, 15일 호주로… 일부는 취소

다른 상임위도 여론 눈치보며 저울질

20일간 ‘법안 전쟁’을 치르며 국회를 공전시켰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회가 다시 문을 열자마자 외유성 출장에 나서고 있다.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 대치를 보였지만 해외출장 계획에는 여야가 ‘한마음 한뜻’이 됐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사무처와 각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9일부터 터키와 이탈리아에, 나머지는 14일부터 미국 하와이에 일주일가량 다녀올 예정이다.

출장 목적은 국제조세 및 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자료 수집과 현지 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등이다.

재정위 측은 “18대 국회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출장을 못 갔기 때문에 이번에 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안해 출장을 꺼리는 의원도 일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일정을 짜 오기 때문에 본인이 배정된 팀에 맞춰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위는 그동안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에 달러 부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하라고 촉구해 왔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유선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장윤석 홍일표,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이 15일 호주, 뉴질랜드로 로스쿨 시찰을 간다.

다른 상임위나 의원들도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장 시찰’ 명목으로 해외출장 계획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당초 이달 중순 중남미를 순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집트 등 중동 4개국 공식 순방을 위해 14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의장이 1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가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 의장실과 국회사무처는 순방 국가와 체류 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국회 관계자는 “각 당 원내대표들의 해외 출장은 임시국회 일정과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7박 8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독일 프랑스 헝가리) 출장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지식경제위 등도 작년 말에 출장을 가려고 했다가 국회 일정 때문에 연기된 상태다.

한나라당 박민식 손범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일본 사법제도 시찰을 하려고 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예산까지 모두 반납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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