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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곰탕이 ‘bear thang’?

입력 | 2009-01-07 23:54:00



곰탕이 영문으로 ‘bear thang’? 소꼬리와 양 힘줄 등을 푹 고아서 만든 곰탕이 실제 곰을 잡아다가 끓인 탕으로 둔갑했다면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배꼽을 잡고 웃어줘야 할까?

국내 유머사이트들에 오래 전부터 돌아다녔던 사진 한 장이 2009년 초 해외의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개인 블로그로 퍼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안겨주고 있다.

사진은 어느 한국 식당의 메뉴판을 찍은 것이다. 한글과 함께 외국인 손님을 배려해 영문을 병행 표기한 것인데 그 표기가 상당히 은유적(?)으로 되어 있어 국내 누리꾼들에겐 웃음을 선사했지만 정작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선 말도 안되는 ‘엉터리’라며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곰탕이다. 메뉴판의 ‘우리집곰탕’이 영문 표기로는 ‘Our house bear thang’이다.

더욱 웃지 못할 것은 육회를 영문으로 표기하니 ‘Six membership’으로 둔갑해 ‘여섯 번째 회원’이 돼버렸다.

따라서 육회비빔밥은 ‘Six membership fees pip rice’다. 선지국밥은 ‘Blood rice served in soup’라고 되어 있다.

선지가 소의 피를 식혀서 굳힌 것이라지만 표기해 놓은 영문을 억지로 해석하자면 ‘피 쌀밥 수프’가 된다. 야채수프에 야채가 들어간 것이라면 피 쌀밥 수프에는 피와 쌀밥이 들어간 얼토당토 않는 음식이 돼 버렸다.

지난 3일 해외의 한 블로그에 올라온 이 사진에 댓글이 50여개가 달리며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해외의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와 식당에 가서 ‘bear thang’ 주세요 라고 하면 여자친구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냥 나가버릴 것 같다”고 말해 가장 많은 추천을 얻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우리야 다 알고 있으니 웃을 수 있지만 실제로 해외로 퍼져서 생기는 문제는 국가적 망신이다”면서 “우리는 웃고 즐기는 사이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제대로 된 영문 표기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처음 저 사진을 봤을때 자동번역기를 돌려서 생긴 일이라고 웃어 넘겼는데 해외로 퍼졌다니 정말 창피하다”고 말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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