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수능외 ‘+α’반영… 2012학년 본격 도입
다양한 수상경력-인증 점수 획득 미리 신경을
이명박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안 중 2단계가 완료되는 201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을 만한 것은 ‘입학사정관제 활성화’다. 입학사정관제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2009학년도에는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건국대 중앙대 가톨릭대 경북대 인하대의 모두 10개 대학이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하는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대입전형 선진화에 뜻을 같이하면서 입학사정관제는 한층 탄력을 받고 있어 2012학년도 대입에서는 주목받는 전형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입학사정관제란?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학생선발법 등에 대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연중 입학 업무를 전담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성적과 개별적인 특징을 평가하기 위해 직접 일선 고교를 찾아가 ‘신입생 발굴’에 나서게 된다.
입학사정관제도가 활성화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내신 성적처럼 정량적인 수치가 아니라 숨은 특기, 잠재력 등 정성적인 측면을 평가해야 하므로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각 대학이 이러한 불안 요소를 불식할 만한 과학적인 측정 지표나 평가 도구를 개선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대입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려면?
교육당국은 입학사정관 제도의 도입 배경을 ‘대학의 학생선발 관행과 문화를 학업 성적 위주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갖추고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발·육성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입학사정관제는 그동안 추진된 전형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존의 전형방법에 추가되는 것이므로 내신과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실시되는 전형이 여전히 대입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인원이 지금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요소를 일부 활용하는 대학별 전형도 신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3학년이라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대입 전략이 될 수 있다.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교과영역 중에서 본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선정한 다음 집중학습을 통해 관련된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이나 인증점수를 획득하는 방법이다.
이때 수상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회를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가 하는 과정의 문제다. 입학사정관은 그 학생이 어떤 경위로 목표를 설정하게 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나갔으며, 준비단계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대학 진학 이후에는 어떤 학습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고루 관심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요소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비교과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은 매우 다양하다. 창의력, 적성, 잠재력과 연관된 요소라면 어떤 형태든 해당되지만, 가급적 자신이 지원하는 계열 또는 학과와 관련이 있어야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적극성과 지속성이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하고 싶다면 학교 방송부나 각종 학교 간행물 편찬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학교 밖에서도 관련된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것이 좋다. 손수 영상물을 제작해서 수상 실적을 획득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활동했던 단체에서는 추천서나 확인서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실하게 진정성을 갖고 일해야 한다. 자신의 열정과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하는 것이다.
조원익 (주)청솔학원 중계지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