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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터지는 유럽축구… 잠 못자도 즐겁다

입력 | 2008-09-23 02:59:00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1일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런던=EPA 연합뉴스


등 돌리던 국내 팬들, 지성-주영 활약에 열광

인터넷 검색 1위… 월드컵팀 합류도 가시화

‘양 박(朴)’이 떴다.

유럽에서 뛰는 두 한국인 축구선수의 활약 소식에 축구팬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프랑스 1부 리그(르샹피오나)의 박주영(23·AS 모나코)이 그 주인공.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졸전에 실망한 축구팬들에게 이들의 활약은 위안이자 희망이 됐다.

○ 그라운드서 펄펄, 현지서도 인정

박지성은 21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아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팀은 1-1로 비겼지만 박지성은 7개월 만의 골을 신고하며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다시 힘을 얻게 됐다. 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 사커넷은 박지성을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갓 해외무대에 진출한 박주영의 활약도 박지성에게 뒤지지 않는다.

데뷔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축구팬들에게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박주영은 22일 마르세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박주영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경쟁 확보에 청신호를 보냈다.

○ 한국 축구 부활의 상징으로

현재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오른 이들이 걸어온 길은 달랐다.

박지성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치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올라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탄탄대로로 보였지만 무릎 인대 고질병과 잦은 부상으로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맨체스터에서 백업 멤버로 전락하기도 했다.

박지성과 달리 박주영의 시작은 탄탄했다.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프로무대에 설 때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축구 천재’라 불렸던 박주영도 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외면당했다.

○ 박지성이 휘젓고, 박주영이 쏜다

박주영과 박지성이 잇달아 골을 터뜨렸을 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들의 이름과 관련 단어들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축구 관련 사이트에는 ‘이들이 없었다면 웃을 일이 별로 없을 듯하다. 그저 감사하다’, ‘두 박의 활약에 한국 축구가 산다’. ‘축구장의 물을 뺄 수 있는 구원자’ 등의 글이 게시판에 올랐다.

‘양 박‘의 대표팀 합류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음 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위해 모이게 될 대표팀에 합류를 굳혀 가는 분위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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