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피아니스트 랑랑 “정명훈 모국서 협연, 흥분됩니다”

입력 | 2008-09-10 18:34:00

중국의 신세대 피아니스트 랑랑 ⓒFelix Broede/DG

ⓒFelix Broede/DG


"지휘자 정명훈을 존경합니다. 그 분의 모국에서 협연이라니 더욱 흥분됩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피아노 연주로 유명해진 중국 신세대 피아니스트 랑랑(26)이 한국을 찾았다. 10일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에 협연자로 나선다.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랑랑은 "뉴욕에서 내가 처음 연주를 시작했을 때 아주 일찍부터 정명훈 선생님의 어머니와 누나가 보러 와서 많은 격려를 해 주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면서 정 씨와의 협연에 매우 들떠 있었다.

세 살 때부터 무대에 선 랑랑은 화려한 기교와 힘 있는 연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곡으로 골랐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라 특별히 좋아합니다.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라흐마니노프 연주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어요.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가 독특한 점은 매우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클래식하다는 것입니다. 피아니스트에겐 정서적으로 이례적인 작품이죠.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감정을 창조해낼 수 있거든요."

랑랑은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가 TV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5세 소녀와 함께 피아노 협주곡 '황허(黃河)'를 연주했다.

"개막식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빠르게 뜁니다. 중국의 신세대를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금메달을 딴 한국의 수영 선수에게도 축하를 보냅니다."

스스로 말하듯 랑랑은 중국의 1980년대 생을 뜻하는 '바링허우(八零後)' 세대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러나 '바링허우' 세대의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중국 신세대들 중엔 형제가 없는 외동자식이 많고 부모의 모든 기대와 관심이 엄청난 부담이 되어 한 아이에게 쏠리는 것이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부모님의 전폭적 지지 덕분에 잘 극복한 편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그 같은 부담은 쉽지 않은 일이죠."

蕙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