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 경기 해보긴 처음이야” 3일 오후 6시 31분 잠실에서 시작한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0-0으로 18회초가 진행 중일 때 밤 12시를 넘기고 있다. 이 경기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 이닝과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을 새로 썼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다 이닝, 최장 시간 경기가 나왔다.
2위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4위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1-0으로 이겼다.
연장 18회 경기는 올해부터 무승부를 없애고 끝장 승부를 내기로 하면서 처음 나온 기록.
종전 최장 이닝 경기는 연장 15회까지 14차례가 있었고 올해는 2차례.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1분에 시작해 다음 날 0시 22분에 끝났다. 5시간 51분간 진행돼 최장 시간 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1년 5월 6일 잠실에서 두산-LG가 연장 15회 끝에 3-3으로 비겼을 때의 5시간 45분.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1920년 보스턴-브루클린의 26이닝, 일본은 1942년 다이요-나고야의 28이닝이 최다 이닝 기록이다.
이날 두산은 4명, 한화는 7명의 투수를 내보냈지만 17회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연장 18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한화의 7번째 투수 안영명으로부터 끝내기 볼넷을 골라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직에서 최하위 LG는 선발 봉중근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3위 롯데를 3-2로 꺾었다. 롯데는 1982년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11’에서 멈췄다.
승부처는 0-0을 맞선 7회초. 롯데는 선발 송승준에 이어 최향남을 마운드에 올렸다. LG 선두타자 김상현은 2루타를 날린 후 권용관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최향남은 곧바로 3루로 공을 던졌지만 3루수 이원석이 공을 잡았다 놓치면서 김상현과 몸이 뒤엉켰다. 3루심은 주루 방해를 선언했고 3루 주자 김상현은 홈을 밟았다. 얼떨결에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흔들렸다. LG는 안타 2개와 스퀴즈번트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7회와 8회 한 점씩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구에서 6위 KIA는 김상훈의 2점 홈런 등 8안타를 집중시켜 5위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