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주관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1일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동국제강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쌍용건설 임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전체 주식의 24.7%에 해당하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이 권한의 행사 여부에 따라 최종 인수자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캠코는 최종입찰에 동국 컨소시엄과 남양건설 컨소시엄이 참가했으며 이들이 제시한 가격과 경영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국 컨소시엄은 앞으로 한 달간 쌍용건설에 대한 실사를 한 뒤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은 동국제강 측의 인수 시도에 대해 “워크아웃을 거쳐 종업원지주회사로 거듭나려는 임직원들의 여망에 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전부 행사하면 조합 및 임원들의 기존 지분과 우호지분인 쌍용양회 보유 주식까지 합쳐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의 자금력으로 얼마나 많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쌍용건설 경영권의 향배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우리사주조합과 접촉해 주식 인수를 위한 설득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쌍용건설을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이 6조 원에 이르는 국내 5대 종합 건설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