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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강화도 북단에 산업벨트를”

입력 | 2008-06-24 06:39:00


북한 접경지대인 인천 강화도 북단 지역 개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나들섬’ 남북경제협력단지 조성 공약에 이어 인천시가 서울, 인천, 개성을 잇는 ‘황금 삼각지대 평화 산업벨트’ 건설을 건의하고 나섰다.

서울시도 남북관계 개선 이후 서해 뱃길이 열릴 것에 대비해 ‘2차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이 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전 세계에 공개하면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맞물려 이들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0일 인천을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접경지역의 평화벨트 구축과 남북 동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해 황금 삼각지대 평화벨트를 만드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계획이니 미루지 말고 실제적으로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

인천시가 추가 지정하려는 경제자유구역은 강화도 남·북단 75.5km²와 신도와 시도 일대 17.6km², 인천항 주변 8.2km² 등 총 101.3km² 규모다.

신규 매립보다는 이미 매립된 섬 지역을 중심으로 남북 물류기지, 교육바이오산업단지, 문화단지, 전원 주거지를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강화도의 경우 개성과 연결되는 하점면 일대의 섬 북단 농지와 길상면 전등사∼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일대의 섬 남단 2개 지역이다.

이와 맞물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신도∼강화도∼개성공단을 잇는 길이 58.3km의 고속화도로 건설이 민자 유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영종도∼강화도 구간은 신·시도 주거지 개발 이익금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현재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영종도 등 3개 지구에 총 209km² 규모다. 시는 강화도 등 101.3km²의 추가 지정을 위해 조만간 타당성 용역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하구 퇴적지 10km²(육지 5km², 매립지 5km²)에 ‘한반도의 맨해튼’인 나들섬을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정부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통일부 내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져 있다.

그러나 하천지형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매립할 경우 홍수 등 환경 대재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실련 최정철 정책위원장(신화컨설팅 대표)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강화도 북단과 개성을 잇는 물류기지 개발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는 나들섬 개발 구상보다 기존 매립지를 활용한 경제자유구역 확대 개발이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