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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곳곳서 “집값 바닥”… 내집 마련 청신호

입력 | 2008-05-10 02:58:00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적기(適期)가 바로 지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본 일반 수요자 중에도 지금이 이른바 ‘바닥 장세’라는 점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택지 아파트가 나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송파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단지 청약을 기다리는 게 좋은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약 조건이 아주 유리한 수요자가 아니라면 지금 주택 매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는 판단입니다.

첫째,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나와도 예상만큼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을 우려가 높습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철근 등 건설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아파트 원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산정 기준 중 하나인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의 요구가 수용되면 분양가가 10%가량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둘째, 집값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긴 하지만 집값 상승의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전국의 주택거래량이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1분기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등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셋째, 경기 용인시와 분당신도시, 수원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시세가 작년 5월 초보다 10∼20% 내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아파트 값이 강세였던 지역의 하락 폭이 커서 현재 이 지역에서 집을 사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이 지역의 아파트 값이 약세이긴 하지만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집값 전망은 좋은 편입니다.

넷째, 부동산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데다 하반기부터는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는 이미 탄력적인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고, 세제(稅制) 문제도 시장 영향이 덜한 것부터 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닥 장세인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판단이 선다면 가급적 빨리 행동할 때라고 봅니다.

이지아 와이플래닝 마케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