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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대표 “친일명단 일방적 발표 혼란 우려”

입력 | 2008-05-01 02:57:00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30일 “과거를 의도적으로 후벼 파는 것은 미래를 향하는 발길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60일간 이의 제기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고는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단체를 중심으로 사실상 일방적으로 발표를 할 경우에 제대로 된 검증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엄청난 혼란과 회복 불능의 명예훼손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조급하고 무리하게 친일인사를 규정해서 자칫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이 없도록 옥석을 구별하는 지혜도 발휘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기본적으로는 역사적 심판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이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친일 문제와 관련해 “국민 화합 차원에서 공과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영상 취재 : 박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