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 도살처분 작업 사병 고열로 격리치료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8, 19일 전북 순창군의 AI 감염 조류 도살처분 작업 현장에 투입됐던 203특공여단 소속 조모(22) 상병이 부대에 복귀한 뒤 20일부터 고열 증상을 보여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 상병은 한때 체온이 39.8도까지 올라갔지만 의료진이 항생제를 투여한 뒤 이날 현재 정상 체온으로 떨어졌다”며 “세균성 폐렴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조 상병의 가검물을 채취해 유전자 증폭검사(PCR) 등 AI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결과는 1∼3주 후에 나온다.
조 상병의 진찰에 참여한 박상철(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상임고문)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책자문위원장은 “조 상병은 고열이 있고 X선 촬영에서 폐렴 증상이 보인다”며 “현재는 임상적으로만 의심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AI 의심 환자 중 인체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