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네”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탱크’ 최경주가 11번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목이 마른 듯 물을 들이켜고 있다. 최경주가 티오프를 한 오후 1시경 인천은 최고기온이 섭씨 25도에 육박할 정도로 날씨가 더웠다. 인천=연합뉴스
프로 3년차 김형성(삼화저축은행·사진)이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를 제치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형성은 17일 인천 스카이G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노장 이부영(44) 등 공동 2위와는 1타 차.
2006년 KPGA 선수권 우승 이후 2년 만에 2승 기회를 잡은 김형성은 KEB인비테이셔널(중국) 4위, 에머슨퍼시픽오픈(일본) 7위 등 올 KPGA투어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14위)을 거두기도 했다.
김형성은 1번홀(파4)에서 벙커 샷 실수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전반을 3언더파로 마친 데 이어 14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로 도약했다.
김형성은 “그동안 지구력이 부족했는데 겨울 내내 매일 7km씩 달린 것이 체력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마치자마자 귀국한 최경주는 공동 19위(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003, 2005년에 우승했던 최경주는 “예상치 못한 티오프 지연으로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채 경기를 시작했다. 그린에도 적응이 좀 됐으니 내일부터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2001, 2004년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로 모두 까먹는 바람에 공동 31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고 지난 대회 챔피언 배상문(캘러웨이)은 공동 54위(1오버파 73타), 지난해 상금왕 김경태(신한은행)는 공동 80위(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