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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지구력 보강땐 400m ‘金 터치’

입력 | 2008-03-24 09:58:00


수영에서 단거리인 200m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박태환의 200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은 4위다. 1위인 마이클 펠프스와는 2.9초 차이로 아직까지는 열세다. 하지만 최근 박태환의 성장세를 감안해보면 상위에 입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돌핀킥 등을 보안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200m에서는 신장과 파워에서 우위인 펠프스가 현재로서는 유리한 입장이다. 또한, 턴 동작 이후 물 속에서 차고 나올 때 스피드를 살려주는 돌핀킥의 파워는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펠프스만의 강점이다.

현재 추세라면 400m가 가장 유망한 종목이다. 작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 보다 향상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박태환이 지구력만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박태환 뿐 아니라 노민상 감독도 400m를 목표로 할 것이다.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해서는 페이스를 세계신기록 정도로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경쟁 상대는 역시 미국의 수영 천재 펠프스이다. 턴에서의 돌핀킥이 좋고, 돌핀킥에서 멀리차고 나오는 다리의 근파워와 심폐지구력이 좋은 선수다. 200m에서도 기록이 박태환 보다 우위에 있다.

그렇다면 초반 200m에서 펠프스와 거의 같은 페이스로 갈 수 있어야 한다. 박태환은 일단 펠프스와의 싸움보다 자기 페이스 자체를 끌어 올려 세계기록 수준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1500m도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다. 특히 400m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500m에서는 심적인 부덤을 덜고 편하게 승부할 수 있다.

세계 랭킹 8위 이내의 선수들은 레이스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훈련을 잘 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계선수권에서 200m와 400m에서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던 박태환은 언제든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중국 장린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박태환과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장린이 박태환을 목표로 한다면, 박태환은 한발 더 나아가 세계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박태환은 한번 이긴 선수에게는 언제든지 이길 자신감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다만, 변수는 해켓(호주)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해켓의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켓은 세계기록 보유자다. 그것도 지금껏 선수들이 접근하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해켓은 어느 정도 훈련을 지속하면 자신의 최고 기록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는 자신의 최고 기록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나이가 박태환보다 9살 정도 많다는 것은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지구력 훈련프로그램 만큼은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노민상 감독의 지도를 충실하게 따른다면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5가지 이야기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다. 크게 5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1. 영법이 좋다.

181.3cm 작은 키지만 신장이 큰 선수들과 같은 스트로크 길이를 유지하고 큰 수영을 할 수 있다

2. 젊다는 점이다. 박태환은 체력의 전성기인 만 19세다. 마이클 펠프스(23)가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을 차지했을 때 19세였다.

3. 자신감이다. 2004년 올림픽에서의 스타트 실패로 인한 아픔을 극복했고, 세계대회 우승과 국제대회 경험으로 자신감이 커졌다.

4. 지도자가 있다. 옛 스승인 노민상 감독에게 돌아가 정신적 안정을 찾았고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됐다.

5. 대표팀 재합류다. 대표팀에서는 함께 훈련할 상대가 있고, 올림픽에 도전하는 동료들이 있어 심리적 안정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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